Page 22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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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십규론 서 229



                                종문십규론 서






















               나 문익(文益)은 어려서 세속의 속박을 떠났고,자라서는 30

            년을 법요(法要)를 듣고 선지식을 두루 참례하였다.그러나 조사
            의 물줄기가 흘러 넘쳐 남방에서 가장 번창했지만 통달한 사람

            은 사실 드물었다.
               비록 이치[理]로는 단박 깨친다 하겠으나 사실[事]로는 점진
            적으로 깨달아 가야 한다.선문에서는 본디 다양한 방편으로 교

            화를 세우지만 상대를 지도하고 중생을 이익케 한다는 결론에서
            는 하나의 법도이다.

               혹 경론(經論)을 섭렵하지 않은 이들은 알음알이[識情]를 깨
            뜨리기 어렵다.그들은 정견(正見)을 삿된 길로 몰고 이단을 정
            통으로 만들어 후학들을 허망하게 생사윤회로 들어가도록 그르

            쳐 버린다.
               나는 속으로 깊이 헤아리고선 온힘으로 막아 보려 하였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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