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2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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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 임제록․법안록


            였을 뿐이다.
               요즈음 사람들은 대부분 이를 태만히 하고 쉽게 여겨,총림

            에 들어오긴 했어도 열심히 참구하겠다는 마음을 게을리한다.
            설사 여기에 마음을 두는 정도는 되었다 해도 선지식을 잘 가려
            찾지 않아서 삿된 스승의 허물과 오류로 둘 다 함께 종지를 잃

            는다.육근(六根)․육진(六塵)을 확실히 끊지 못하고 삿된 견해
            를 내므로 마군의 경계로 들어가 본심[正因]을 완전히 잃는다.

            그리하여 주지하는 일만을 급선무로 여기며 외람되게 선지식이
            라 자칭할 줄만 알 뿐이다.그렇게 헛된 명예를 세상에 날림을
            중요하게 여기니 몸에 스며드는 악을 논할지언정 눈멀고 귀먹은

            후학들을 생각지 않으니 이 또한 교풍을 피폐시킨다.
               높고도 드넓은 법왕(法王)의 자리에 올라 도리어 뜨겁게 달궈

            진 무쇠 평상에 눕게 되며,순타(純陀)가 주는 최후의 공양을 받
            고는 잠깐 있다가 끓는 구릿물을 마시게 된다.그때는 두려움에
            떨며 편안하게 여길 곳이 없으니 대승(大乘)을 비방한 죄는 그

            과보가 적지 않을 것이다.



               2.무리지어 가풍을 지키느라
                 논의가 통하지 않다



               생각건대 조사가 서쪽에서 여기까지 오신 것은 전할 만한 법
            이 있어서가 아니라 사람 마음을 그대로 가리켜 성품을 보아 부
            처를 이루게 하고자 하였을 뿐이다.그러니 어찌 숭상할 만한

            가풍이란 것이 있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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