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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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임제록․법안록
비춤[照]과 활용[用]이 동시에 행해지니 본시 앞뒤가 없도다.
거울이 만상을 비추듯,빈 골짜기가 메아리를 전하듯
정해진 곳 없이 묘하게 응하여 자취를 남기지 않도다.
옷깃을 떨치며 남쪽으로 내려가 대명부에 멈춰 쉬니
흥화가 법제자되어 동당에 모셨도다.
구리 물병 쇠 발우로 방문 걸고 입을 다무니
노송에 구름은 한가로워 허허로이 우유자적(優遊自適)하도다.
면벽한 지 오래잖아 은밀히 부촉코 임종하심이여!
정법을 누구에게 전할까?눈먼 나귀 손에서 없어지는구나.
원각종연(圓覺宗演:운문종 제8세)노스님이 이제 널리 유통
시키니
점검해 보건대 본래대로 틀림없도다.
한마디 고함소리[喝]말고는 오히려 헤아려 볼지니
안목 있는 선객들은 부디 잘못 들먹이지 말지어다.
선화(宣和)경자(庚子,1120)한가위에 삼가 쓰다.
黃檗山頭 에 曾遭痛棒 하고 大愚肋下 에 方解築拳 이로다 饒舌老婆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