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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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29
1.상 당
1.일대사인연
하북부주(河北府主)왕상시(王常侍)가 여러 관원들과 함께 스
님께 법좌에 올라 법문해 주실 것을 청하니 스님이 상당하여 말
씀하셨다.
“내가 오늘 형편이 부득이하여 인정을 따르다 보니 결국 이
자리에 오르게 되었다.그러나 조사문중에서 일대사를 펴는 일
이란 입만 뻥끗해도 틀리니,발 디딜 곳이라고는 아무 데도 없
다.그러나 오늘 왕상시가 간절히 청하니 내 어찌 근본도리를
숨겨 두겠는가.자,여기에 당장 진을 치고 깃발을 내걸며 한판
붙어 볼 만한 본색종장이 있는가.있다면 대중 앞에 증거를 보
여라.”
府主王常侍가 與諸官 으로 請師陞座하니 師上堂云,山僧이 今日
에 事不獲已 하야 曲順人情 하야 方登此座 하나 若約祖宗門下 하야
稱揚大事 인댄 直是開口不得 이라 無儞措足處 니라 山僧 이 此日 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