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12 - 임제록.법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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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제록 31
“우거진 수풀에 호미질한 적이 없다.”
“ 부처님께서 어찌 사람을 속이셨겠습니까?”
“ 부처가 어디에 있느냐?”
강주가 말이 없자 스님이 말씀하셨다.
“상시 앞에서 이 노승을 속이려 하는구나.어서 물러가거라.
다른 사람 묻는 것까지 방해하겠다.”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오늘 이 법회는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위한 때문이니,
더 물을 자가 있느냐?빨리 나와 묻도록 하라.그런데 입만 뻥
끗해도 벌써 어긋나 버리는 것이니,어째서 그런가?‘법은 문자
도 여의고,인(因)에도 속하지 않고 연(緣)에도 있지 않다’하신
부처님 말씀을 듣지 못했는가.그대들은 믿음이 모자라 오늘 이
러니저러니하지만,상시와 관원들의 불성을 막아서 어둡게 할까
걱정이구나.그만 물러가는 것이 좋으리라.”
스님께서는 악!하고 나서 말씀하셨다.
“믿음의 뿌리가 약한 자는 영영 깨칠 기약이 없다.오래 서
있었으니 편히들 쉬어라.”
有座主問,三乘十二分敎 가 豈不是明佛性 고 師云,荒草 를 不曾
鋤 로다 主云,佛豈賺人也 리오 師云,佛在什麽麽處 오 主無語 어늘
師云,對常侍前 하야 擬瞞老僧 이로다 速退速退 하라 妨他別人請問
이니라 復云,此日法筵 은 爲一大事故 니 更有問話者麽 아 速致問
來하라 儞纔開口 하면 早勿交涉也 니라 何以如此 오 不見가 釋奪云,
法離文字 며 不屬因不在緣故 라 하니라 爲儞信不及일새 所以今日
葛藤 이라 恐滯常侍與官員 하야 昧他佛性 이니 不如且退 니라 喝一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