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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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03
1.행 록
운암(雲巖)스님의 법을 이었고,홍주(洪州)고안현(高安縣)에
살았다.스님의 휘는 양개(良价),성은 유(兪)씨며 월주(越州)저
기현(諸曁縣)사람이다.처음에 마을에 있는 절[院,普利院]의 원
주(院主)에게 출가하였는데,원주는 스님을 감당하지 못했으나
스님은 싫어하거나 꺼리는 마음이 전혀 없이 2년을 지냈다.원
주는 스님의 공손함을 보고 심경(心經) 을 외우라고 했는데,하
루 이틀도 못 가서 환히 외워 버렸다.원주는 그 다음 경을 외
우라 하니,스님이 대답했다.
“이미 외운 심경의 뜻도 아직 모르는데 그 다음 경을 더 배
울 필요가 없습니다.”
“ 이제껏 줄줄 외워 놓고 어째서 모른다 하는가?”
“ 심경에서 꼭 한 구절을 모르겠습니다.”
“ 모른다는 구절이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