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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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07


               “지난밤,스님을 상대했으나 밤새도록 불안하였으니 불법이
            퍽 어려운 것임을 알겠소.두타가 여기서 여름을 지내면 나는

            두 스님을 모시고 따라야 되겠소.”
               그리고 대신 대답하기를 청하니,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너무 존귀하십니다.”



               운암스님이 원주가 석실(石室)로 떠나려는 길에 말씀하셨다.

               “석실에 들어가거든 그대로 돌아와서는 안 된다.”
               원주가 대답이 없으므로 스님이 말했다.
               “거기엔 벌써 누군가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운암스님이 다시 물었다.
               “그대가 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스님이 대답했다.
               “인정을 끊어 버릴 수는 없습니다.”
               “ 무엇이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흡사 물소[解雞犀]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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