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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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05


               그러자 남전스님이 뛰어내려 등을 어루만지면서 말씀하셨다.
               “비록 후생(後生)이지만 다듬어봄 직하겠다.”

               이에 스님이 말씀하셨다.
               “양민을 눌러 천민으로 만들지 마십시오.”
               이로부터 이름이 천하에 퍼져,선지식[作家]이라 불리게 되었

            다.
               나중에 운암 담성(雲巖曇成:782~841)스님에게 가서 현묘한

            뜻을 모두 알고는 대중(大中:847~879)연간이 끝날 무렵에는
            신풍산(新豊山)에 가서 선요(禪要)를 크게 폈는데,이때 한 스님
            이 와서 물었다.

               “스님의 본래 스승을 뵙고자 하는데 어찌해야겠습니까?”
               “ 나이가 비슷하니 걸릴 것이 없다.”

               학인이 다시 의문 나는 점을 물으니,스님이 대답했다.
               “앞의 발자취를 거듭 밟지 말고서 다른 질문을 하나 하거라.”



               그러자 운거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저는 스님의 본래 스승을 만날 수 없습니다.”
               나중에 상좌(上座)를 시켜 장경(長慶)스님에게 가서 이 이야

            기를 들어 묻기를,“어떤 것이 나이가 비슷한 것입니까?”하라
            했더니,장경스님이 말씀하셨다.

               “옛사람이 그렇게 말한 것이 그대에게 여기까지 와서 무엇인
            가를 묻게 하였더란 말이냐?”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남전스님을 뵈었으면서 어째서 운암스님의 제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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