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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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祖堂集 205


               “사신께 후환이 없도록 보증하기 위해 가실 때 옛 어른의 게
            송 한 수를 써 주리니,대왕께 전하면 반드시 무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음의 시를 보냈다.



                 꺾인 고목나무 푸른 숲에 끼어 있어
                 몇 차례 봄을 만났건만 그 마음 안 변했네.
                 나무꾼도 오히려 돌아보지 않거늘
                 이름난 목수가 무얼 애써 찾겠는가.
                 摧殘枯木倚靑林 幾度逢春不變心
                 蕉客見之猶不顧 郢人那更苦追尋


               사신이 돌아와서 게송을 바치니,왕이 보고 멀리 조산 마루

            를 향해 절을 하면서 말씀하셨다.
               “제자는 금생에 영영 조산대사를 뵙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두 곳의 법석(法席)에서 20년 동안,여름 겨울

            없이 대중이 항상 천 2,3백 명이나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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