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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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祖堂集 231


               “옛사람이 그대를 꾸짖는구나.”


               44.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칼날 없는 칼입니까?”

               “ 삶거나 단련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 그것을 사용하는 자는 어떻습니까?”

               “ 맞서 오는 자는 모두가 죽는다.”
               “ 맞서는 이가 없으면 어찌합니까?”
               “ 역시 몰살을 당해야 된다.”

               “ 오지 않는 이가 어째서 모두 몰살되어야 합니까?”
               “ 듣지 못했는가?모두 다 해치운다는 말을.”

               “ 다한 뒤에는 어찌 됩니까?”
               “ 이러한 칼이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45.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사문(沙門)의 모습입니까?”
               “ 눈을 까뒤집고 봐도 안 보이는구나.”
               “ 그렇다면 가사는 입었습니까?”

               “ 가사를 입었다면 사문의 모습이 아니지.”
               “ 그렇다면 무엇이 사문의 행[行李]입니까?”

               “ 머리에는 뿔을 이고 몸에는 털을 썼다.”
               “ 이 사람은 누구의 힘을 빌려 이렇게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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