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6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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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조동록
“무엇이 시체입니까?”
“ 숨이 끊어진 자이니 그들을 붙여 두지 않는다.”
“ 이미 만유를 포용한다면 어째서 숨이 끊어진 자를 붙여 두
지 않습니까?”
“ 큰 바다가 만유를 포함하는 건 그의 공덕이 아니지만 숨이
끊어진 자는 그것이 성품이기 때문이다.”
“ 큰 바다에도 본분사[向上事]가 있습니까?”
“ 있다 해도 되고 없다 해도 되겠지만 용왕이 칼을 빼들고 있
음이야 어찌하겠는가?”
3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손에 든 것이 무엇인가?”
“ 부처님 머리 위의 보배 거울입니다.”
“ 부처님 머리 위의 보배 거울이라면 어째서 그대 손에 들어
있는가?”
대답이 없으니,스님께서 대신 말씀하셨다.
“‘부처님들도 역시 저희 후손들입니다’하라.”
37.
한 스님이 물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부처님도 도를 알지 못하니,내 스스로
수행을 해야 한다’하였는데 어떤 것이 부처님이 도를 알지 못
하는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