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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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祖堂集 229


            는가?”*
                   20)

               42.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현묘함[玄]입니까?”

               “ 어째서 진작 묻지 않았는가?”
               “ 무엇이 현묘함 가운데의 현묘함입니까?”

               “ 원래 한 사람이 있느니라.”


               43.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 신풍(新豊:동산)스님의 말을 인용하여,‘한 빛깔

            이 있는 곳에 나눌 수 있는 이치와 나눌 수 없는 이치가 있다’
            하셨다는데 어떤 것이 나눌 수 있는 것입니까?”
               “ 한 빛깔과는 같지 않다.”

               “ 그렇다면 오늘[今日]을 따르지는 말아야겠습니다.”
               “ 그렇다.”

               “ 어떤 것이 나눌 수 없는 이치입니까?”
               “ 가릴 수가 없는 곳이다.”
               “ 가릴 수 없는 그 자리야말로 부자(父子)가 온통 한몸이 되는

            곳이 아니겠습니까?”


            *초(楚)나라에 어리석은 사람이 물에다 칼을 빠뜨리고는 그 자리에서 뱃전에다
              표시해 두었다.그리고는 강가에 닿자마자 표시해 둔 물밑을 찾았으나 찾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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