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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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좋겠구나”하더니 다시 말씀하셨다.
               “그때 가까이 오라고 불러서 다시는 아무 소리 못 하게 해주었

            어야 할 것을…….”
               183.

               천주(泉州)의 왕태부(王太傅)가 한 스님에게 물었다.
               “스님은 어디에 사십니까?”
               “ 반월산(半月山)에 삽니다.”

               “ 홀연히 초생[月頭]과 그믐[月尾]을 만난다면 어찌하시겠습니
            까?”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그러리라 여겼더니 한술 더 뜨는군요.”

               184.
               용아(龍牙)스님이 평소에 말씀하시기를,“운거(雲居)사형은 두

            번째 마디[第二句]를 얻었고,나는 첫 번째 마디[第一句]를 얻었다”
            하였는데,서원(西院)스님은 이에 대해 “용아스님의 이 말은 제대

            로 된 것입니까?”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운거스님에게 절을 올려
            야 하리라”하였고,서원스님은 “옆 사람이 웃겠다”고 하셨다.

               185.

               숭수(崇壽)스님이 한 스님에게 물었다.
               “등롱(燈籠)이 보이느냐?”
               “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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