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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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95
“어째 그리도 좀스러운가?”
운암스님은 말씀하셨다.
“좀스럽지 않은 자도 있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하네.”
“ 그렇다 해도 겹쳐 보이는 달[第二月]이지.”
운암스님은 마당 쓸던 비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몇 번째 달이지?”
그러자 도오스님은 소매를 떨치면서 나가 버렸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머슴이 계집종을 은근히 보는군.”
174.
앙산스님이 한 관리에게 물었다.
“직책이 무엇입니까?”
“ 죄를 심문하는 추관(推官)입니다.”
그러자 앙산스님은 불자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것도 심문할 수 있겠소?”
관리는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오랫동안 스님을 뵙고자 하였습니다.”
175.
한 스님이 취암(翠巖)스님에게 갔는데 마침 취암스님이 안 계셨
다.그리하여 내려가 주사(主事)를 보았더니 주사가 말하였다.
“스님을 뵈었습니까?”
“ 못 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