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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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그리고는 주장자를 들어 갑자기 후려쳤다.
179.
민중(閩中)의 위감군(韋監軍)은 평소에 스님네를 보면 이렇게 말
하곤 하셨다.
“제가 임기를 마치기만 하면 나가서 강서․호남에다가 질문 한
마디를 던지겠습니다.그러면 그곳 큰스님들은 내 질문에 완전히
말문이 막힐 겁니다.”
어떤 스님이 말하였다.
“감군께서는 어떻게 질문하시렵니까?”
“ 손발을 꼼짝하지 않겠소.”
그 스님은 말이 없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대신 말씀하셨다.
“말에 떨어졌군.”
또 한마디하셨다.
“부디 마음껏 잡수소서[伏惟尙饗].”
180.
왕태부(王太傅)가 북원(北院)스님에게 물었다.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널리 색신(色身)을 나타내며 두루 삼
매(三昧)를 행한다’하였는데 무엇 때문에 불법이 북구로주(北俱盧
洲)에는 이르지 않습니까?”
“ 두루 행하기 때문에 이르지 못한다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