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6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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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히 “쉬라”말했지
               재삼 말해 주어도 깨닫지 못하거든
               잡일이나 하고 지내라.

               自遠趨風問 分明向道休
               再三如不曉 消得個徭頭



            알음알이를 털어내는 구절[擡薦商量]
               서로 만나도 눈 깜짝 않고

               그대는 동쪽으로 나는 서쪽으로 간다오
               붉은 노을은 푸른 바다를 뚫고
               밝은 해는 수미산을 둘렀어라.

               相見不揚眉 君東我亦西
               紅霞穿碧海 白日繞須彌



            요점을 들어 헤아리는 구절[提綱商量]
               정곡으로 강령을 펼치려느냐
               드넓은 대지가 되면 될 뿐이다

               섬뜩한 칼날 부딪치려느냐
               칼끝 들키는 꼴 면치 못하리.

               若欲正揚綱 直須大地荒
               欲來衝雪刀 不免露鋒鋩



            실제(實際)에 입각하여 헤아리는 구절[據實商量]

               잠 오면 졸고 때 되면 밥 먹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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