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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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95
신령한 자기 마음도 안중에 없는데
부처와 조사는 누구를 제도한단 말인가.
金屑眼中翳 衣珠法上塵
己靈猶不重 佛祖爲何人
멀고 가까움을 가려내는 구절[辨親䟽]
문자 이전의 도리를
헤아린다 해도 이미 전도인데
게다가 말을 통해 이해한다면
인도 땅만큼이나 영판 멀어지리라.
黑豆未生前 商量已成顚
更尋言語會 特地隔西天
삿되고 바름을 가려내는 구절[辨邪正]
어떠한 모습으로도 진실된 이치를 말할 수 없고
온갖 인연으로 분명히 가려내지 못하네
저쪽 산 귀신소굴에 들어앉아서
망상꾸러기를 면치 못하네.
罔象談眞旨 都緣未辨明
守他山鬼窟 不免是精靈
주인과 객을 회통하는 구절[通賓主]
멀리 바람 따라 찾아와 물으니
이야기에서 ‘옷 속의 구슬’은 자기에게 내재되어 있는 본래면목을 비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