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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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음 녹듯 기와짝 부서지듯 없어지리라.
               堆山積岳來 一一盡塵埃
               更擬論玄妙 氷消瓦解搔



            파도를 타고 물결을 따르는 구절[隨波逐浪]

               기막힌 말솜씨로 질문을 하며
               올렸다 내렸다 해도 조금도 흠 없으니
               병에 따라 약을 주듯

               상황에 따라 진맥을 하네.
               辯口利舌問 高低總不虧
               還如應病藥 診候在臨時



            3구 밖에 따로 한 구절[三句外別置一句]

               학인을 대하여 거량하고 제창한다면
               3구가 어찌 다 포함할 수 있으랴
               누가 무슨 일이냐고 묻는다면
               남악(南岳)과 천태(天台)로다 하리라.

               當人如擧唱 三句豈能該
               有問如何事 南岳與天台



            칭찬하고 깎아내리는 구절[褒貶句]
               금가루도 눈에 들면 눈병이 되고

               옷 속의 구슬*도 법(法)에서 보면 한낱 티끌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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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 옷 속에 보배구슬이 들었는지도 모르고 오랜 세월 가난하게 살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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