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84

84


            게 말하는 것은 여우가 우는 것이다.무엇이 사자가 포효하는 것
            이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구구 팔십일이다.”

               281.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매몰(埋沒)이라는 두 글자는 말이 필요치 않다.”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의 자비를 깊이 받았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내가 마련해 두었기 때문이다.”
               282.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선재동자(善財童子)가 입문(入門)한 일

            을 어떻게 말하겠느냐?”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아침에 나부산(羅浮山)에 놀러 갔었습니다.”

               283.
               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호떡은 너희가 씹는 대로 씹힌다.그
            것을 떠나지 말고 한마디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오늘은 새로 만든 국수로군요.”

               284.
               하루는 말씀하시기를,“상을 주기도 하고 벌을 내리기도 하는

            한마디를 해보라”하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천한 신분을 만나면 귀해지고 날씨가 개이니 해가 나옵니다.”

               285.
               언젠가는 말씀하시기를,“용은 물에 잠기고 스승은 물에 빠졌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