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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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74.
               공양 때 북소리를 듣고는 말씀하셨다.
               “옛사람은 ‘모든 소리가 부처님 소리다’라고 하였다.저것을 부

            처님 소리라 하겠느냐,북소리라 하겠느냐?”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 다 말해 버렸군요.”
               다시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국수를 드셔서는 안 됩니다.”
               275.

               어떤 스님이 찾아와서 참례하는 것을 보시고는 스님께서 기둥
            을 한 번 치더니 말씀하시기를,“여기 와서 나를 속이는구나”하
            더니 대신 말씀하셨다.
               “기둥을 쳤을 뿐이다”하더니 한 번 후려치고는 말씀하셨다.

               “남을 위하면 자기도 편안하다.”
               276.

               하루는 말씀하셨다.
               “‘지극한 도는 어려움이 없고 오직 가리기를 꺼릴 뿐이다’하였
            다.무엇이 가리지 않는 것이냐?”
               다시 말씀하셨다.

               “여래의 오묘한 색신(色身)이여,흥얼흥얼…….”
               대신 말씀하셨다.
               “나오지 않습니다.”

               앞의 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옛사람이 벌써 말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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