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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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79
황룡 4가어록 서(黃龍四家語錄序)
말로써 충분하다면 종일 말해서 도를 다 말하겠으나,말로는
부족하니 종일 말해도 사물을 다 말할 뿐이다.그러므로 충분하다
부족하다 함은 둘 다 틀리는 것인데 세상 사람이 어찌 그런 줄 알
겠는가.
황룡스님의 4세 법손인 혜천(惠泉)스님이 적취(積翠),회당(晦
堂),사심(死心),초종(超宗)의 4가어록을 손수 써 놓고 내게 서문을
쓰라 하였다.
저 네 분 대사(大士)는 강서(江西)에서 선종의 불꽃같은 분이니
혹은 마조(馬祖)스님의 후신이라 전하고 혹은 대위(大潙)스님의 법
석을 지켰다고 하며 혹은 번개에 천둥소리 따르듯 하고,혹은 6근
이 훌륭하게 익어져[熱]무너지지 않았다 하니 그 참되고 명예로
운 도풍을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보았다.기봉을 한번 건드리면 만
게송이 병에서 물 쏟듯 하여 마치 커다란 빈 골짜기가 소리에 남
김없이 반응하고 커다란 둥근 거울이 모습을 남김없이 비추는 것
과 같다.구슬꾸러미 돈꾸러미 같은 말씀을 인간세상에 뿌려 놓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