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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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양기록․황룡록
서 유독 가섭만이 직접 들었다고 인정하였으며,황매산(黃梅山)7
백 고승 가운데서 의발(衣鉢)은 행자(行者:6조)에게 부촉하였던 것
이다.어찌 이것이 그대들의 탐심․음행․어리석은 집착․승부심
으로 되는 일이겠느냐?
출가한 사람이라면 대장부의 매서운 뜻을 품어 양쪽[兩頭]*을
2 )
끊고 집에 되돌아가 편안하게 앉아야 한다.그런 뒤에 문을 크게
열고 자기 재산을 털어 왕래하는 사람들을 접대하고 집 없고 외로
운 사람을 구제해야만 조금이라도 부처님의 깊은 은혜에 보답했다
하리라.그렇지 못한 사람은 전혀 옳지 않다 하리라.”
불자로 선상을 치고는 법좌에서 내려와 인사하는 자리를 베푸
셨다.
2.
정월 초하룻날 상당하자 한 스님이 여쭈었다.
“모든 성인을 구하지도 않고 자기의 신령함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해도 이는 납승 본분의 일은 아닙니다.무엇이 납승 본분
의 일입니까?”
“ 30년 이래로 이런 질문은 드물게 만났다.”
“ 그렇다면 모든 성인을 저버리겠군요.”
“ 대답도 하지 않았는데 어찌 저버린다고 하느냐?”
그 스님이 손뼉을 한 번 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음(吽),놓아주어선 안 되지.”
그리고 말씀하셨다.
*양쪽[兩頭]:이쪽과 저쪽의 뜻으로 상대되는 두 개념.생과 사,단견과 상견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