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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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록 下 181



                    5.스님께서 남기신 훈계[師遺誡]



















               여러분들에게 알린다.
               거품 같고 허깨비 같은 인연으로 생긴 것은 가고 옴이 정해져 있
            지 않다.나는 거의 40년 동안 한 번도 입이 아프게 여러분에게 권하
            지 않은 적이 없는데,요즘 불법이 흐려져서 신심 있는 신도들까지

            도 오직 세속일에만 은근히 마음을 쏟는다.또 큰스님들도 마침내
            돌아가시고 나면 훌륭한 보은이 없다 하여 세상의 예법이 이미 불법
            과 상응되지 않고 있으니,이 역시 조금은 반성하고 살필 점이 있다.
               만약에 나의 4대가 흩어지거든 먼저 이미 마련한 나무 관과 석감
            (石龕)이 있으니 모든 것을 예전 나의 뜻에 의거하여 진행하라.따로

            봉분이나 탑을 만들어서는 안 되며 또 빈소를 차리거나 상복을 입어
            서도 안 된다.혹 한 자 수건에 한 방울의 눈물이라도 떨어뜨리는 사
            람이 있다면 그는 사문이 아니며 우리 권속이 아니다.하물며 아이
            고!하며 통곡을 한다면 이는 오직 속인의 짓거리를 하는 셈이며 자

            못 종문을 욕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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