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8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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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설봉록
다면 스님이 아니다.요컨대 3세를 통해 만 곳의 절에 주지케 하여도
마음이 편안하고 화합이 이루어진다면 그 근본 뜻을 잃지 않을 것이
다.
一.혹 어떤 사람이 선방[僧坊]에 귀의하여 속인 옷을 벗고 법복을
입고자 하거든 그러한 모든 사람에게는 한 분의 주지께 귀의하
여 시봉을 들도록 하라.
一.주지가 둘이 아니면 다툼을 면하게 된다.오직 부용 영훈(芙蓉靈
訓)스승님의 법규에 의거하면 그 참뜻을 알게 될 것이다.
一.남전(藍田)과 장제(張際)의 두 장원(莊園)은 해마다 일에 밝은 스
님을 교대로 보내서 공급과 응대를 빠짐없이 맡아보게 하고 탑
원(塔院)의 상주물(常住物)은 그 절의 대중들에게만 공양토록 하
고 절대로 주지와 다른 일을 상의해서는 안 된다.
一.대중 안에 혹 늙고 병든 사람이 있어 스스로 자기 몫을 감당하
지 못하거든 일에 밝은 동자승을 보내 언제나 간호하고 시중들
게 한다.혹 동자승이 없거든 대신 사미를 보내고 사미도 없거
든 대중 스님들을 차례로 보내서 끝까지 간호하고 시중들게 하
여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라.
一.혹 마을의 신도 가운데 정성어린 마음으로 예를 갖추어 법회를
청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대중이 의논해서 법사를 할 수 있
는 스님을 보내서 속가의 비난과 의심을 면하라.
一.이 절에서 출가한 사미나 동자승 또는 대중 스님 등이 아무 일
없이 절을 나가거나 소임자나 대중들에게 말하지 않고 절을 떠
났다가 돌아오면 곧 절에서 내보내라.별일이 아니고 큰 허물이
없이 돌아오거든 그 벌로 백 배를 시켜 살도록 내버려두지만,
만약 그때도 지시나 규칙을 지키지 않거든 곧 절에서 내보내라.
一.이 절의 대중 가운데 혹 소임자가 아닌데도 지팡이나 나무 등을
빈번히 휘둘러 대중을 불안하게 하거든 대낮에 절에서 내쫓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