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19 - 설봉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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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설봉록


               13.스님께서 고목암에서 좌선을 하다가 물방앗간 앞에
                    서 보리 말리는 것을 보고 몸소 지으신 글
                    [師在枯木菴坐禪於水磨坊前曬麥乃親題云]


               암자 앞에는 하루 종일 늑대 없어지고
               방앗간 아래는 해가 다 가도록 참새떼 끊겨라.
               菴前永日無狼子 磨下終年絶雀兒



                 그 후 이 산중에는 지금까지 늑대나 호랑이가 없고 방앗간 앞에서
               보리쌀을 말릴 때는 새나 참새가 없어져 모두 스님의 말씀과 같이
               되었다.




               14.스님께서 승당 앞 대들보에 쓰신 글[師題僧堂前梁云]


               오늘 아침에 내일 아침을 보장할 수 없는데
               천년 일이 늘 머릿속을 가리고 있네.

               今朝不保明朝 常作千載遮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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