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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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201
소림실(少林室)에서 9년 동안 침묵하매 신광(神光)이 팔을 끊어
마음을 찾았고,석옥당(石屋堂)에서 반 달 동안 이야기하자 태고스
님은 몸을 놓고 짐을 벗어 버렸으니,이는 고금 성인의 본보기요
전후 조사의 모범으로서 실끝 하나 건드리지 않고 빗장을 벗어난
것입니다.두 줄의 글과 두 집의 그림자는 혈맥(血脈)을 이은 가지
가 되고,지팡이 하나와 가사 한 벌은 바로 법인(法印)의 징표였으
니,한 생의 드문 인연 정도가 아니라 실로 만 겁에 만나기 어려
운 일이었습니다.설암(雪巖)*의 바람은 급암(及菴)에 차고 천호(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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湖)*의 달은 태고의 빛입니다.이 나라 천자의 덕망이 이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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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높거니,본조(本朝)사람들의 기쁜 마음이야 다시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이 법을 옹호할 이는 신부(神部)의 여러 장수들이요,
선양할 이는 실로 제왕과 대신들이니,오묘한 관문을 두드려 비밀
한 뜻을 통하십시오.
바라건대 금륜(金輪)과 법륜(法輪)이 항상 굴러 만물이 번창하
고 백성이 편안하며,성일(聖日)과 불일(佛日)이 항상 밝아 강물이
맑고 바다가 안온하여지이다.
머리를 조아려 삼가 글을 올립니다.
*설암(雪巖):중국 송(宋)나라 때의 스님.이름은 조흠(祖欽).자세한 전기는 모
른다.
*천호(天湖):천호암.석옥화상이 있던 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