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7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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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록 197
업연(業緣)에 얽매여 원을 이루지 못하고 고향에 돌아가더라도,한
결같이 가르침에 의지하고 분부를 따라 저와 중생을 이롭게 하되
불법을 천하게 팔지 않고,나아가서는 후세에 이르기까지 종자가
끊기지 않게 하겠습니다.그러하오나 이것이 어찌 저 혼자만으로
될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바로 부처님과 조사님네들의 본원(本願)
이 이끌어 주어야 될 일일 것입니다.
지난번에 화상을 뵈온 까닭은 불법대사를 이어 받드는 데 있었
으니,오늘 조서를 받들어 개당하게 된 것도 그 까닭이 있을 것입
니다.그러나 졸렬한 말로 이 마음을 어찌 다 말할 수 있겠습니까.
살펴주시기를 삼가 바라오며,다시 재배하면서 본사 대화상의 기
거 만복하심을 축원합니다.고향 사람의 편이 있거든 자비로 소식
물어 주시면 위로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