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2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P. 202
202 태고록
5.개당방(開堂榜)
강서 원주로 청천산 연수선사 장로 선남순중(江西 袁州路 淸泉
山 延壽禪寺 長老 善南詢仲)지음
대원국(大元國)대도 영녕선사에서는 태자(太子)의 생신을 만나,
삼가 성지(聖旨)를 받들어 고려국 만수선사를 중흥한 주지 태고화
상에게 종문의 가르침을 연설케 하고 방(榜)을 붙입니다.
위의 일로 바라나이다.
오색 구름의 수레가 알록달록한 용에 매인 듯하니 진실로 상서
로운 기운을 우러르며,한 가닥 향 연기가 법계에 오르매 우레 같
은 소리가 진동합니다.꽃비는 어지러이 날리고 바람과 구름은 경
사스레 모이는데,대지에는 산하의 기운이 빼어나고 일양(一陽)은
초목의 싹을 틔웁니다.지팡이와 신발이 남으로 찾아가매 어찌 만
리 길을 고되다 하겠으며,인연 따라 북으로 법을 펼침이 비로소
평생에 이루어졌습니다.석옥(石屋)노스님과 기연이 맞아 태고에
게 본분의 수단을 보이고,스승이라 일컬어지는 자리에 앉아 불자
를 세워 마군을 항복받았습니다.그리하여 물과 육지는 적셔 주는
덕에 젖고,사람과 하늘은 훌륭한 기쁨을 함께 누립니다.서(書)는
문(文)을 같이하고 차(車)는 궤(軌)를 같이하매 태평을 함께 즐기고
하수(河水)에서는 도(圖)가 나오고 낙수(洛水)에서는 서(書)가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