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0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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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도(大都)여러 절의 장로들이 조정에 아뢰어
                   개당을 청하는 글













               도가 사람을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도를 크게 하는 것
            입니다.그러므로 부처님과 부처님이 주고받고,조사와 조사가 서
            로 전하여 선정(禪定)의 등불이 다함이 없고 지혜의 수명이 끊이

            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 태고암 스님은 종문(宗門)에서 다 좋다고들 합니다.그는

            한 기틀에서 샛별을 보는 눈이 열려 남방의 호주 하무산을 찾아
            가 석옥화상을 뵈었습니다.화상은 한 번 보자 오랜 친구와 같이
            여기고 그 그릇을 알아보았습니다.그리하여 본분의 수단을 썼으

            니,단련하지 않고서 금을 만들고,한번에 도장 찍듯 인가해 버렸
            습니다.태고스님은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돌아갈 결심으로 하직

            을 고한 뒤에 인(印)을 차고 대도로 돌아왔으니,상근기가 아니고
            야 어찌 그렇게 할 수 있겠습니까.
               조사의 등불을 빛내고 부처의 햇빛을 거듭 일으키는 것은 오직

            천자[皇天]와 신하들에게 달린 일입니다.삼가 바라옵건대 큰 시
            주님네들은 몸과 마음을 바르고 곧게 하여 정법을 드날려,천자의
            뜻을 복되고 이롭게 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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