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21 - 태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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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 태고록
17.상선인(祥禪人)에게 주는 글
그대가 내게서 머리를 깎을 때 양친은 슬퍼하며 눈물을 흘렸
다.부모의 사랑과 은혜는 산처럼 중하니,그대 놓아 보낼 때에
그 심정이 어떠했겠나.그대는 그러한 부모의 은혜 알았거든 부지
런히 정진하여 닦되 불난 것처럼 다급히 해야 한다.그대가 명리
를 구해 도를 소홀히 하면 그것은 무간지옥의 업을 짓는 것이다.
인생을 그 누가 영원히 살 것인가.가여워라,뜬 목숨이 호흡
사이에 있다.그러므로 우리 본사 세존께서는 왕의 지위를 버리고
왕궁을 떠났었다.산에 들어가 6년 동안 고행할 때는,거미는 눈
썹에 거미줄 쳤고,새는 어깨에 둥지를 틀었다.갈대 싹이 무릎을
뚫었으나 편안했나니,털끝만큼인들 명리에 엎어졌으랴.그대 지
금 스승께 의지해 그런 행을 배우면 양친과 9족이 천상에 날 것
이나,스승의 교훈을 어겨 머리털 없는 속인이 되면 스스로 스승
과 부모를 안고 무간지옥에 함께 떨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