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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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71
이소경(李少卿)에게 주는 글
헛이름을 잘못 듣고 멀리까지 왔거니
정성이 지극한 곳에 윤회를 면하리라
승속과 남녀를 막론하고
한번 몸을 던져 뒤집으면 바른 눈이 열리리라.
상국 홍중원(相國 洪仲元)에게 주는 글
높은 몸을 굽히고 피곤함도 잊고 멀리 산에 올라
다시 깊은 암자를 지나서 도 닦는 이를 찾았나니
도를 향하는 정성이 간절하고 알뜰하면
반드시 조사의 관문을 뚫고 지나가리라.
세상의 이익과 공명이 몇 해나 가겠는가
세어 보면 다만 백 년뿐인 것을
하루아침에 진공(眞空)의 땅을 밟아 버리면
성인도 범부도 뛰어넘어 겁 이전을 뚫고 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