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9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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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송 269


                 시중 윤환(侍中 尹桓)에게 주는 글



               텅 비고 밝은 한 조각 매우 오묘하거니
               그 가운데 어찌 정(正)과 편(偏)이 있으랴*
                                                     47)
               위음왕불 겁 밖의 영지초는

               봄바람을 기다리지 않고도 빛깔이 저절로 선명하다.





                 이상 황석기(二相 黃石奇)에게 주는 글



               말이 있기 전이라 글귀가 없는데 무슨 말을 하려는가
               묘한 말도 원래는 눈 속의 티끌이네

               비야리성(毘耶離城)유마[金粟]의 뜻*을 알고 싶은가
                                                48)
               입을 여는 수고 없이도 현인(賢人)과 마주하네.


















            * 조동록(선림고경총서 권14),pp.82-84와 임간록 下(선림고경총서 권8),p.157
              각주 참조.
            *금속은 금속여래로서 유마거사의 전신을 말하며,여기서는 유마가 침묵한 뜻
              을 의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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