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8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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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 나옹록
영창대군(永昌大君)에게 주는 글
한 생각 잊을 때는 아주 분명해
아미타불은 딴 고장에 있지 않으리
온몸이 앉거나 눕거나 다 연꽃 나라요
곳곳이 그 모두가 극락당(極樂堂)이네.
염시중(廉侍中)에게 주는 글
본래 완전히 이루어져 말에 있지 않거니
어찌 수고로이 입을 열어 그대 위해 말하랴
한 생각 일어나기 전에 화두를 들어
위음왕불을 번뜻 밟으면 벌써 저쪽이리라.
시중 이암(侍中 李嵒)에게 주는 글
항하사 세계를 두루 감싼 맑고 묘한 그 몸은
인연 따라 굽히기도 하고 펴기도 하네
얼굴 문으로 드나드나 자취가 없고
성인 따라 범부 따라 그 주인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