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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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 나옹록


                 신상국(辛相國)에게 주는 글․2수



               1.
               신광사(神光寺)에서 헤어진 뒤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여러 해 서로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두었더니

               오늘 나침에 갑자기 만나 바라보고 웃을 때
               깊은 그 뜻을 누가 알 수 있으리.



               2.
               문 앞의 한 가닥 길이 장안(長安)으로 뚫렸는데

               어찌하여 사람들은 돌아올 줄 모르는가
               눈썹이 가로 찢어진 눈 위에 있음을 문득 깨달으면

               힘들여 도 닦지 않고도 마음이 기뻐지리.





                 각정거사(覺玎居士)에게 주는 글



               겁 전에도 겁 뒤에도 그 하나는
               미혹도 떠나고 깨침도 떠나 가리고 감춘 것 없어라
               나는 지금 두 손으로 정성껏 건네주어

               여러 사람들이 멋대로 헤아리게 내버려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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