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1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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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삼종가 341


                가을달 봄꽃이요 겨울에는 눈이 있다
                여름의 뜨거운 볕은 누구 힘인가
                바람이 오고 바람이 가면 그 철을 알 수 있네.

            자재하게 들고 씀에 골격이 맑아라
                큰 바다의 맑은 물
                온갖 배들 오가지만 맑은 것과 같아서
                본래 청정하여 겁 밖에 평등하다.





            머리도 없고

                자체가 두렷하나니
                자체에 머리 없으면 뒤와 앞이 끊어지고
                한 알의 두렷한 광명은 안팎이 없어
                시방세계 어디고 모두 다 둘러쌌네.

            꼬리도 없는데
                누가 변한다 말할 건가
                자성의 보배구슬은 꼬리도 머리도 없이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 평등하나니
                만일 제 성품을 든다면 본래 이룬 부처이리.

            서거나 앉거나 분명하여 언제고 떠나지 않는구나
                형체를 따르는 그림자 같아 언제나 함께하듯
                법성(法性)은 원래부터 먼저와 나중 없어
                형체와 그림자가 동시에 서로 따라다니듯 하네.


            힘을 다해 쫓으나 그는 떠나지 않고
                마음 그대로가 물질이거니 무엇을 따로 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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