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2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P. 342
342 나옹록
해마다 복숭아꽃과 살구꽃은 누구를 위해 붉은가
곳곳의 푸른 버드나무에는 말을 맬 만하거니.
있는 곳을 찾아보아도 알 수가 없네
이 몸과 마음과 함께 있나니
나도 아니요 남도 아니라 잡기가 어렵지만
자기 스스로 찾아보면 본래 그 사람이리.
하하하
우스워라
꽃을 들고 대중에 보인 것,본래 그러하거니
음광(飮光)이 지은 미소가 무얼 그리 신기하리
부처의 뜻과 조사의 마음은 본연(本然)에 합한 것을.
이 어떤 물건인가
만나거나 만나지 않거나
마음법은 원래 공하면서 공하지 않나니
물건마다 일마다 분명하고 똑똑하나
찾고 찾아보면 그 또한 의심이 없어지리.
1,2,3,4,5,6,7
오직 부처만이 깊고 깊은 그 뜻을 알리라
부처와 조사의 그윽한 문이 곳곳에 밝아
8월 단풍에 때는 가을이로다.
세어 보고 다시 세어 보아도 그 끝이 없구나
세어 보고 또 세어 본들 그 수 어찌 다할 건가
항하의 모래수는 모두 셀 수도 있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