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6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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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6 나옹록


                열반회상에서는 석가가 존귀하고
                용화세계 삼회(三會)에는 미륵이 주인 되리니
                세간이나 출세간의 주인에게는 존귀함 있네.

            부처도 마구니도 모조리 베어 조금도 안 남기니
                이치로는 완전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니 일없이 놀지 말라
                이치로는 완전하나 일로는 빠뜨렸으면 어떻게 바로잡을까
                납자들은 그 가운데 머무르지 말라.

            그로부터 온 세계에 다른 물건 없고
                이치와 일이 완전한데 누가 고쳐 말할 건가
                처음부터 절로 자연스럽고 절로 통했거니

                버리지 않아도 저절로 다른 물건이 없네.
            강에는 피만 가득하여 급히 흐른다

                있느니 없느니 다툼이 쉬지 못하니
                윤회하는 생사가 언제나 다할 건가
                생사는 끝없이 업의 바다로 흘러간다.





            눈으로 보지 않고
                전생의 반연 끊어져
                삼라만상이 눈앞에 가득한데
                죽은 사람 아니라면 어찌 보지 못하는가
                본래면목은 스스로 갖추어져 원만하였거니.

            귀로 듣지 않으나

                어찌 소리 없던가
                향엄(香嚴)이 대나무 때릴 때 어찌 소리 없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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