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7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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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제존자 삼종가 337
소리 들어 도를 깨치고 소리와 빛깔 벗어나면
옛날의 그 향엄이 바로 문 앞에 오리.
보도 듣도 않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라
소리 듣고 빛깔 봄을 어떻게 말한 건가
다만 일에 있어서 일없음을 깨달으면
빛깔 보고 소리 들음이 진짜 보고 들음이리.
그 가운데 한 알의 밝은 구슬 있어서
소리와 빛깔 속에서 제 자리에 안착하는데
무슨 일로 요새 사람들은 밖을 향해 구하는가
마음이 곧 물건인 것,그것이 귀하니라.
토하거나 삼키거나 새롭고 새로워라
본래 거두고 놓는 것이 바로 제 참 몸이니
당당한 그 정체는 늘거나 주는 법 없고
분명하고 똑똑하여 겁 밖에서 새로워라.
마음이라고도 하고
본래 마음 없는데
경계가 있으면 마음도 따라 본심이 생겼다가
경계가 고요해지면 마음도 그에 따라 사라지나니
본래 그것은 마음도 아니요 경계도 아니다.
성품이라고도 하는데
성품에는 생멸 없으니
본래 청정한 자체는 두렷하며 평등하다
성품은 허공과 같아 일정한 장소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