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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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나옹록



               1.광제선사(廣濟禪寺)개당














               스님께서는 강남에서의 행각을 마치고 대도(大都)에 돌아와 연
            대(燕代)의 산천을 두루 돌아다니셨다.그 도행(道行)이 궁중에 들

            려 을미년(1355)가을에 황제의 명을 받들고 광제사(廣濟寺)주지
            가 되어 병신년(1356)10월 보름날에 개당법회를 열었는데,황제
            는 금란가사와 상아불자를 내리셨다.

               이 날에 여러 산의 장로들과 강호의 납자들과 또 여러 문무관
            리들이 모두 모였다.스님께서는 가사를 받아들고 황제의 사자에

            게 물었다.
               “산하대지와 초목총림이 다 하나의 법왕신인데 이것을 어디다
            입혀야 합니까?”

               황제의 사자가 “모르겠습니다”하니 스님께서는 자기 왼쪽 어
            깨를 가리키면서 “여기다 입혀야 합니다”하셨다.
               또 대중에게 물었다.

               “맑고 텅 비고 고요하여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찬란한 이 가
            사는 어디서 나왔는가?”

               대중이 대답이 없자 스님께서는 “구중 궁궐의 금구(金口)에서
            나왔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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