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선림고경총서 - 22 - 나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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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나옹록



               3.결제(結制)에 상당하여














               스님은 법좌 앞에 가서 그것을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 한 물건은 많은 사람이 오르지 못하였고 밟지 못하였다.

            산승은 여기 와서 흐르는 물소리를 무심히 밟고 나는 새의 자취
            를 자유로이 보아서 그려낸다.”
               향을 사른 뒤에 말씀하셨다.

               “요(堯)임금의 자비가 널리 퍼져 아주 밝은 일월과 같고,탕(湯)
            임금의 덕은 더욱더욱 새로워 영원한 천지와 같이 견고하다.산승

            이 이것을 집어 향로에 사르는 것은 다만 성상폐하의 만세 만세
            만만세를 축수하는 것이다.”
               법좌에 올라가 말씀하셨다.

               “쇠뇌[弩]의 고동[機:방아쇠]을 당기는 것은 눈으로 판단해야
            하고 화살이 과녁을 맞히는 것은 손에 익어야 한다.눈으로 판단
            하지 않고 손에 익지 않아도 고동을 당기고 과녁을 맞히는 것이

            있는가?꺼내 보아라.”
               한 스님이 나와 동쪽에서 서쪽으로 지나가고,서쪽에서 동쪽으

            로 지나가다가 문턱 중간에 서서 물었다.
               “스님은 법좌에 앉아 계시고 학인은 올라왔는데 이것은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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