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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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며 오상(烏傷)사람이다.천궁사(天宮寺)혜위(慧威)법사에게
불법을 배워 종지를 얻고 바위산 골짜기에 숨어 살았는데,원숭이
가 열매를 따가지고 와서 발우에 바치기도 하고 날아가던 새가
와서 법문을 듣기도 하였다.
비구에게 필요한 열여덟 가지 물건만을 가지고 12두타(十二頭
陀)를 행하면서 30년을 이렇게 살았으며,세세한 수행과 몸가짐까
지도 모두 계율을 따랐다.이화(李華:당나라 문인)는 스님에 대해
이렇게 말하였다.
“누구에게 선법을 전해 준 적도 없고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도
않았으며,계율을 청정히 지켜 흠이 없었고 외모에 신경 쓰지 않
았다.경을 강의해도 대중이 많기를 기대하지 않았으며,고단한
줄 모르고 학인을 지도했다.구석진 집에 살면서 두 가지 반찬 있
는 밥을 먹지 않았다.경전을 공부할 때말고는 밤에 등불을 켜지
않았고,낮에도 부처님 상호를 우러러 예불할 때말고는 한 발짝도
쓸데없이 걷지 않았다.가사 한 벌로 40년을 지냈고 깔방석 한 장
을 죽을 때까지 갈지 않았다.이익 때문에는 한마디도 법문한 적
이 없고,터럭만큼도 불법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재물을 받은 일이
없는 분이다.” 본전(本傳)
4.자기 부처/무상(無相)선사
오대산 무상(無相:684~762)선사가 예불하고 대중에게 법문하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