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선림고경총서 - 23 - 인천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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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비로자나 누각에 들어가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경계를 깨친 것과 같다.선재동자는 마지막 경계에서 이렇

            게 말하고 있다.
               ‘나는 110성(城)을 돌아다니며 53선지식을 찾아뵈었다.그러면
            서 갖가지 경계를 보고 온갖 법문을 들어보았으나 모두 사실이

            아니다.그것은 마치 꿈속에서 온갖 일을 보지만 꿈을 깨고 나서
            야 그것이 꿈이었음을 알게 되는 것과 같다.’
               도력 높은 선사들과 선재동자는 비록 꿈속에서는 소소영령함을

            얻었지만 여전히 오음(五陰)경계에 떨어져 있다.만일 정수리에 눈
            이 있고 팔꿈치에 부적이 있다면 석가와 미륵도 마른 똥막대이고
            문수 보현도 땅에 가득 찬 범부일 뿐이다.또한 진여와 열반도 나

            귀 매는 말뚝이고 일대장경도 고름 닦는 종이니,무슨 들어갈 누
            각이 있고 깨칠 경계가 있겠는가.혹 이렇게 못 한다면 남의 꿈속

            에서 한 번이고 두 번이고 절해야 할 것이다.” 통행록(通行錄)




               5.조계 근원/덕소(德韶)국사


               천태산(天台山)덕소(德韶:891~972,법안종)국사는 처주(處州)

            용천(龍泉)사람이다.구족계를 받고 나서 매서운 의지로 선지식을
            찾아 도를 물었으나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조산(曹山)에 와서는

            대중에 묻혀 살았는데,한번은 한 스님이 법안(法眼)스님께 묻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루 스물네 시간을 어떻게 하면 단박에 온갖 인연을 쉴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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