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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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19
종문무고 上
1.한 물음에 세 답/동산 광(洞山希廣)도인
동산 광(洞山希廣)도인은 재주(梓州)사람인데 총림에서는 그를
광무심(廣無心)이라 하였다.그가 처음 행각할 때,운개 지(雲蓋守
智)스님에게 물었다.
“흥화 장(興化存獎:830~883)스님이 유나(維那)를 친 뜻은 무
엇입니까?”*
2)
수지스님이 승상(繩床)에서 내려와 두 손을 활짝 펴고 혓바닥
을 쑤욱 내밀어 보이자 희광스님은 좌복으로 한 차례 쳤다.이에
*흥화(興化)스님이 극빈(克賓)유나에게 그대는 조만간에 창도사(唱導師)가 될 거라
고 하니 극빈유나는 그런 데는 끼지 않겠다고 하였다.흥화스님이 다시,알고서
끼지 않겠다는 거냐,모르고서 끼지 않겠다는 거냐고 물으니 모두 아니라고 대답
했다.흥화스님이 몽둥이를 집어들자 극빈유나가 무어라 하려는데 그대로 때리고
는,법전쟁에서 졌으니 벌금 5관을 내서 대중공양에 보태라고 하였다.이튿날 공
양 때 극빈유나는 백추를 치고 스스로 대중에게 고하기를,“극빈유나가 법전쟁에
서 졌으니 밥을 먹지 못한다”하고는 손수 방부를 떼고 절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