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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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21


            서로가 참두(參頭:참문할 때 대표가 되는 것)되기를 사양하자 분
            양스님이 말하였다.

               “이번 길은 법랍으로 따질 일이 아니니 나의 게송 한 수를 들
            어봐라.”


                 하늘에는 머리가 없고
                 길주성 경계에는 창칼이 번뜩이는데

                 장군은 필마를 타고 숲 아래 지나가니
                 원주성 안이 왁자지껄하는구나.
                 天無頭 吉州城畔展戈矛
                 將軍疋馬林下過 圓州城裏鬧啾啾


               자명이 앞으로 나서면서,“제[楚圓]가 도대체 무슨 인물이라고

            감히 이와 같은 부촉[記莂]을 받을 수 있겠습니까?”하고는 드디
            어 대중을 거느리고 절을 올린 후 떠나갔다.





               3.3관 화두만 나오면 막혀 버리니/진정 극문(眞淨克文)선사


               담당 준(湛堂文準:1061~1115)화상이 처음 진정스님을 찾아뵙

            자 진정스님이 물었다.
               “요사이 어디에서 왔는가?”
               “ 대앙산(大仰山)에서 왔습니다.”

               “ 여름 안거는 어디에서 보냈는가?”
               “ 대위산(大潙山)에서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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