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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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스님이 말하였다.
“이는 바람의 힘으로 움직인 것이다.”
다시 석상 임(石霜琳)스님에게 묻자,“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
냐”고 되물었다.희광스님이 또다시 좌복으로 한 차례 치니 임스
님이 말하였다.
“좋은 좌복이긴 하다만 너는 낙처(落處)를 모르는구나.”
희광스님이 또다시 진정(眞淨克文:1025~1102)스님에게 묻자,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되물었다.희광스님은 또다시 좌복
으로 한 차례 치니 진정스님이 말하였다.
“그가 치니 너도 치는구나.”
희광스님은 이 말에 크게 깨쳤다.
진정스님은 그에게 송을 지어 주었다.
대장부가 끊을 것을 스스로 끊지 못하니
흥화는 학인을 가르치는 데 철저한 사람이었네
그 후 저절로 눈이 열렸으나
몽둥이질에 벌금까지 물고 절에서 내쫓겼네.
丈夫當斷不自斷 興化爲人徹底漢
已後從他眼自開 棒了罰錢趁出院
2.게송으로 인가하다/석상 초원(石霜楚圓)선사
자명(慈明:石霜楚圓, 987~1040)․낭야(瑯琊慧覺)․대우(大愚
守芝)등 몇 사람이 분양(汾陽善昭:947~1024)스님 곁을 떠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