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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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법당 위에서 합장하고 말하였다.
“기쁘다,덩굴나무가 자빠졌구나!”
원통 수(圓通法秀:1027~1090)스님이 당시 그의 회하에서 유
나를 맡고 있었는데 항상 욕과 꾸지람만을 들었던 터였다.그래서
그는 도반에게,“내 저 늙은이에게 한바탕 따져야겠다”고 하였다.
야참법문 때 또 욕하고 꾸짖자 법수스님이 대중 앞에 나아가
큰소리로 “ 원각경 의 말씀도 듣지 못했습니까……”하는데 갑자
기 효순스님이 “오랫동안 서 있었다.대중들이여,안녕!”하고는
방장실로 돌아가 버렸다.이에 법수스님이 말하였다.
“저 늙은이는 온몸이 눈알이라 회화상을 욕할 만하다.”
6.한 번 넘어져도 저러한데/도솔 혜조(兜率惠照)선사
호남(湖南)의 소경 순(小景淳)스님은 재주와 학문이 있어 무봉
탑명(無縫塔銘) 을 저술한 적이 있다.대통 본(大通善本:1035~
1109,운문종)스님이 그의 운을 따서 무봉탑명(無縫塔銘)에 화답
하였다.
연기 노을은 등뒤에서 피어나고
별빛과 달빛은 처마를 뚫는다.
煙霞生背面 星月遶簷楹
순스님은 악록사(嶽麓寺)에 살면서 계율을 지키며 정진하였는
데 우연히 하룻밤에는 법당 계단을 지나오다가 발을 헛디뎌 자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