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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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上 23


                 삼십여 년 동안 사해에서
                 스승 찾아 벗을 찾아 한가한 날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사 무심경지 이르게 되어
                 무심결에 이 산을 쫓겨나는 몸.

                 不是無心繼祖燈 道慚未廁嶺南能
                 三更月下離巖竇 眷眷無言戀碧層

                 三十餘年四海間 尋師擇友未嘗閑
                 今朝得到無心地 却被無心趁出山



               섬선사는 그 뒤에 개선사(開先寺)의 주지로 세상에 나와 덕산
            원(德山慧遠)스님의 법을 잇고,이어 설두스님에게 이 사실을 서신
            으로 전했다.설두산 앞에 사는 노파가 섬선사의 심부름꾼을 보고

            기쁜 얼굴로 물었다.
               “섬수좌가 세상에 나와서는 누구를 위하여 향을 피우던가?”
               “ 덕산 혜원선사요.”

               이 말에 노파는 욕지거리를 퍼부어 댔다.
               “설두스님이 그의 똥창자를 깨끗이 씻어 주고 선을 설해 주었
            는데 어떻게 그처럼 배은망덕할 수 있느냐!”





               5.그대로가 눈알뿐/운거 효순(雲居曉舜)선사



               운거 순(雲居曉舜)노스님은 항상 천의 회(天衣義懷)스님이 덩
            굴선[葛藤禪]을 설한다고 비난해 왔었는데,어느 날 회스님이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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