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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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동안 벼슬하다가 지금 와서 귀양살이를 하게 되었습니
다.깨고 보니 이제까지의 일이 한바탕 꿈이었습니다.”
“ 상국께서는 꿈을 깨셨습니까?”
“ 이것이 모두 본디 있는 것이나 다만 몰랐을 뿐입니다.”
“ 상국!”
안상국이 고개를 들자 스님이 말하였다.
“알았습니까?”
“ 일의 부림을 받는 것은 어찌합니까?”
“ 서울에서 며칠 만에 이곳까지 오셨소?”
“ 42일입니다.”
“ 어디에서 일을 얻어 왔소?”
상국이 웃으며 말하였다.
“조금 알 성싶습니다.”
“ 지금 당장 그대로 누리십시오.”
“ 어떻게 누려야 합니까?”
“ 아침마다 똑같고 날마다 일반입니다.”
안상국이 마침내 합장을 하자 도민스님이 말하였다.
“가진 것을 다 비우고 없는 것을 채우지 마시오.대체로 이와
같이 하면 참으로 자유로울 것이오.”
68.드센 터를 누르고 살다/이령암주(二靈菴主)
이령암주(二靈菴主)는 소주(蘇州)사람이다.처음 진정(眞淨克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