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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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15
66.관음경을 사경하다/진팽공 여림(陳彭空汝霖)
간의대부(諫議大夫)팽공(彭公)진여림(陳汝霖)이 손수 관음경을
베껴 써서 도민스님에게 올리자 도민스님은 책을 들고서 말하였
다.
“이것은 관음경이니,무엇이 간의대부입니까?”
“ 이것은 제가 직접 쓴 것입니다.”
“ 쓴 것은 글자인데,무엇이 경전입니까?”
팽공이 웃으면서 “정말 모르겠습니다”하자 도민스님이 다시
말을 이었다.
“재상의 몸으로 나타나서 설법을 하십니다.”
“ 사람마다 제각기 몫이 있습니다.”
“ 경전을 비방하지 않는 것이 좋겠소.”
“ 어찌해야 되겠습니까?”
도민스님이 경전을 들어 보이자 팽공은 손뼉을 치면서 껄껄대
며 하!하고 감탄하였다.
도민스님이 “그래도 모르겠다고 하겠나?”라고 하니,팽공은 스
님에게 큰절을 올렸다.
67.도민스님을 뵙다/안상국(安相國)
안상국(安相國)이 남부지방으로 좌천되어 지나는 길에 도민스
님을 만나서 탄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