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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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13
이 송 또한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것으로 그 당시에는 모두
스승의 경지를 뛰어넘은 작품이라 하였다.
64.한림학사 범치령과의 만남/원통 도민(圓通道旻)스님
원통사(圓通寺)의 도민(道旻:1047~1114)스님은 흥화(興化)선
유(仙遊)사람이며 늑담사(泐潭寺)의 응건(應乾)스님을 친견하였다.
좌승상(左丞相)범치령(范致靈)이 처음 한림학사[內翰]로 있다가 예
장(豫章)태수로 나가는 길에 후계(侯溪)를 지나게 되어 스님을 만
났다.이야기를 하다가 범공이 탄식하며 “이 늘그막에 벼슬길에
있자 하니,생사대사를 알기에는 점점 멀어만 간다”라고 하자,도
민스님은 대뜸 “내한(內翰)!”하고 불렀다.범공이 “예”하고 대답
하자 스님이 말하였다.
“멀어진 것도 아니군요.”
“ 참 좋습니다.더 가르쳐 주십시오.”
“ 이곳에서 홍도(洪都)까지는 나흘 길입니다.”
내한이 생각에 잠기자,도민스님이 말하였다.
“보려거든 즉시 보아야지 생각하려 하면 어긋납니다.”
내한은 몹시 기뻐하였고 이로부터 깨달아 들어가게 되었다.